콘서트 | 뮤지컬

나훈아 인천 콘서트 2024 첫콘 후기 (스포多)

aeil 2024. 5. 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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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
- 인천 콘서트 티켓팅 정보 및 성공 후기 ↓

[콘서트/티켓팅]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 - 인천 콘서트 티켓팅 정보

코로나 발생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엄마와 함께 트로트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여러 트로트 곡들도 알게 되었고 좋았던 노래들이 나훈아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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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는 긴 글이기 때문에
다른 포스트와 달리 평어체를 사용할거다!

 


티켓 배부

4월 5일
콘서트 티켓 카드와 함께 안내문 1장이 같이 왔다.
친절하게 콘서트 관련 안내 사항이 적혀 있었다.

카드를 받았을 때 든 생각은 
'고마웠습니다' 문구에서 '고' 글자가 유독 이상하게 생겨서 
인쇄가 잘못된 줄 알았다.
 
나중에 콘서트 전광판으로 해당 글자를 크게 보니 
그냥 '고'가 아니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뒤늦게 나혼자 놀래서 감탄했었다.
(혹시 나만 뒤늦게 안건가...?)
 
고(🙏)마웠습니다
매우 공손한 문구였다.
 

 


콘서트 안내 문자

4월 26일, 콘서트 안내 문자가 왔다.
 

 


콘서트 전

콘서트장 내 촬영이 불가했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를 첨부하였다!
 
콘서트 당일, 엄마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늦게 출발했다.
심지어 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했기 때문에 
인천 가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지하철을 타는 내내 
콘서트 시간을 제 때 못 맞출 것 같아 몹시 불안했다.
요리조리 최적의 시간을 계산하다가 
원인재역에서 택시를 탔다.
 
송도는 거의 5년만에 온 거였다.
택시 안에서 보는 바깥 풍경이 참 예뻤다.
 무사히 2시 41분에 송도 컨베시아에 도착! ✌️
 

[카카오T] 굿초이스!


컨베시아 안을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콘서트장 바깥 화장실에 사람들이 많아서 
화장실 가는 것을 포기할까 고민할 때쯤
직원분이 안쪽에도 화장실이 있다고 안내해주셨다.
 
콘서트 안쪽 화장실도 이미 사람들이 줄 서 있었지만 
생각외로 사람들이 빨리 빠져서 
콘서트 시작 전에 착석할 수 있었다.
 

 
우리 자리는 D구역 중간자리였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착석해있어서 
'이걸 어떻게 지나가야 하나'하고 뇌정지가 왔다.
 
'죄송합니다'는 말을 연신 반복하며 
무사히 우리 자리에 앉았다.
우리 자리만 휑했기 때문에 누가 봐도 우리 자리였다 😅
좌석과 좌석 사이가 너무 좁았기 때문에 
지나갈 때 너무 힘들고 죄송했다...
 
옆좌석에 있던 아저씨가 장난으로 
'왜 이제서야 와요~'하며 친근하게 반겨주셨다.
 
좌석에는 휴대용 접이식 방석이 깔려 있었다.
컨베시아가 콘서트장이 아니다보니 
간이로 만든 계단식 좌석이었고 
좁아서 조금 불편했다.
 
전광판에는 타이머를 띄워놨다.
 

이해를 위한 예시 이미지

 


콘서트 후기

기억나는 대로 써서 타임라인이 뒤죽박죽이다.
호칭은 훈아형으로!
 

간단 3줄 요약

음원보다 훨 낫다!
2시간이 알차고 재밌었다.
무대 구성이나 멘트가 좋다.
결론 : 최고였다!


3시가 되니 함성과 박수를 유도하는 전광판으로 바뀌었다.
특정 데시벨에 도달하면 본격 콘서트가 시작되는 것이다.
 
모두가 두근거리는 맘으로 열심히 박수를 쳤던 것 같다.
그때 갈매기도 씰룩쌜룩거렸다.
(왜 많은 동물 중에 '갈매기'를 썼을까 했는데 
기장갈매기라는 노래를 발매하셨다)
 

 
엄청나게 큰 음성과 함께 노래방에서 볼 법한 동영상이 나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향역 🎶
 

 
초반 무대는 훈아 형이 
쉼없이 연달아 노래를 불렀다.
(어떻게 저렇게 연속으로 부르지?하며 감탄했다)
 
무대가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었는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서
실수인가 했는데 아니였다.
 
가림막 위로 분주히 옷 갈아입는 모습이 보였다.
여러 명의 스텝들이 도왔는데 
첨엔 사람들이 어리둥절 하다가 나중엔 모두가 웃음을 지었다.
 
노래와 멘트 타임을 번갈아 가졌다.
 
옷을 총 15번 갈아입을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훈아형이 말 놓자며 대답은 '응'으로 하자고 했다.
모두가 '응!!!'
 
팬들이 서운할 때 떠나겠다는 훈아형
(가지마 형...)
 
훈아형이 자식들이 티켓 예매하느라 
고생했겠다고 말하는데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다.
(예, 제가 k-자식입니다.)
 
전광판에 친절하게 노래 제목, 작곡가, 작사가, 가사를 띄워주는데 
직접 작곡/작사한 게 많아 훈아형의 대단함을 느꼈다.
나중에 훈아형이 말하길 1200여곡을 지었다고 한다.
 
무슨 노래인지 까먹었는데 
과거의 훈아형과 현재 훈아형이 듀엣하는 무대가 있다.
 
건강이상설이 돌았나보다.
훈아형이 건강하다며 
최근에 검사한 일본 건강검진표를 공개했다.
 
훈아형이 역대 대통령 사진을 전광판에 띄웠는데 
대통령이 11번 바뀔 동안 노래했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무대는 '공'이었다.
띠리 띠리띠리띠리 띠리 띠리띠리 🎶
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힘든 일이 있을 때 이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잊어버리자라는 의미에서 반복하는 무대가 있었다.
이 때 엄청 유쾌했고 콘서트 끝난 후에도 
혼자 흥얼거리곤 했다.
 
훈아형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 버튼이 몇 번 눌렸다.
내 첫 눈물 버튼은 '남자의 인생'이었다.
전광판에 가사를 띄워주는데 
그 가사 하나하나가 맘에 와닿았다.
통학러였던 나는 통학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저런 가사를 썼다는 게 놀라웠다.
문득 우리 아빠도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광화문 사거리서 봉천동까지 전철 두 번 갈아타고 
지친 하루 눈은 감고 귀는 반 뜨고 졸면서 집에 간다
...
홍대에서 버스타고 쌍문동까지 서른아홉 정거장
운 좋으면 앉아가고 아니면 서고 지쳐서 집에 간다.
- 나훈아, <남자의 일생> -

 
'홍시'를 부르기 전에 
훈아 형 어머니의 성이 '홍'씨라고 알려줬다.
'홍시'가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괜히 들으면서 이입되서 눈물 그렁)
 
훈아 형 노래 중에 '명자'라는 노래를
좋아해서 듣고 싶었다.
아쉽지만 대신 경쾌한 '18세 순이'를 들었다.
 
무대가 T자형이었는데
훈아형이 도출무대로 온 건 
대략 2번-3번이었던 것 같다.
어떤 무대에서 엄청 가까이 왔는데 
내가 왼쪽편이 아니라서 아쉬웠다 🥲
 
훈아형이 몇가지 일화를 들려줬는데 
일본 공연에서 연습할 땐 '나나나~' 흥얼거리고 
본 무대(중계)에서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했다고 한다.
(내 맘속 태극기 펄럭)
 
소록도에서 했던 공연 이야기를 한 뒤 
'인생은 미완성'을 부르는데 또 눈물 버튼 발동
 
훈아형이 팝송도 불러줬다. '마이웨이' 👍
 
훈아형이 '인구 감소' 이야기를 하면서 
인도의 어떤 할머니가 쌍둥이를 낳았다며 
'젊은이들이 안 낳으니 우리가 낳자'는 말에 빵터졌다 😂
그 후 청준을 돌리기 위해 '청춘을 돌려다오' 부르기 🎶
패션은 청바지! 👖
 
고장난 벽시계는 유명한 노래라 알고는 있었는데
가사를 유심히 보진 못했었다.
콘서트 전광판을 보면서 가사 표현력에 또 놀랬다.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 나훈아, <고장난 벽시계>

훈아형이 '앵콜'이라는 단어 대신 한국말을 쓰자며 
앵콜 대신 '또'를 쓰자고 했다.
(너무 기발했다. '또'라니!)
 
앵콜 쯤에 친절하게 박자에 맞출 수 있도록 
'또' 글자를 띄워줬다.
 
앵콜 때 '행님~ 행님~'하면서 시작한 노래는 '기장갈매기'
경쾌하면서 2000년 초반 때의 느낌이 나는 노래였다.
 

 
훈아형은 그 외 '영영', '테스형'도 불렀다.
마지막 곡은 '사내'였는데 
드론에 마이크를 띄워 마이크를 내려놓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생각지도 못한 퍼포먼스여서 입틀막하면서 봤다 😲)
 
'훈아답게 살다가 간다'
 


콘서트 끝난 뒤

 
모든 무대가 끝나고 나니 5시 30분이었다.
대략 2시간 30분 공연한 것 같다. 
 
내가 앉은 좌석이 생각외로 시야가 좋았다! 👍
생각해보니 마지막 콘서트 중 첫번째 콘서트를 간 것이었다.
지역만 보고 예매한 터라 첫콘서트인 걸 뒤늦게 알았다.
마지막 콘서트라 아쉽지만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
 
훈아형은 평소에 책도 많이 읽는 것 같고 
작사작곡도 하고 여러모로 대단했다.
멘트나 무대 구성이나 유쾌하면서도 감명깊었다.
 
콘서트를 잘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훈아 형이 무대를 잘 꾸며준 것도 있었지만 
내 주변 관객들 때문이기도 했다. 
내 주변 관객 모두가 열정적이고 즐거워했는데 
그 분위기에 동요되어 더 신났다.
 
끝나고 나니 5시 관객이랑 겹쳐서 그런지
차도 많고 사람들도 엄청 많아졌다.
방송국 사람들도 보였다.

 

뜬끔포지만 공연 중에 몇 번 카메라에 잡혀서 
전광판에 내 모습이 보였다... 🫥
나는 한 번 잡힌 줄 알았는데 엄마 말론 
여러번 잡혔다고 😲

 

이렇게 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그동안 봤던 콘서트 중 기억에 남는 콘서트였고 
마지막 콘서트라 글로 남겨보고 싶었다.
 
훈아형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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